| 사랑하는 은정이에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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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오란 산수유꽃이 소담하게
피기 시작하여 추위가 사라지고 완연한 봄이라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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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했는데 요며칠동안 계속되는
살쌀한 날씨는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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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지내고 있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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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편지 해야지 하면서도 하루하루
미루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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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편함에서 너희들의 편지가
같이 든 봉투를 발견하고 방으로 가져와 읽고난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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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또 하루가 가기전에 꼭 편지를
해야겠다 싶어 다른 일들을 모두 제쳐두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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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쓰고 있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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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가경시장까지
다녀왔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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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재원이가
희구랑 같이 비를 맞으며 골목길을 뛰어 다니고 있더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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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모는 오늘 저녁에 시골에
할머니를 뵈러 갈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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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에 지난번에 찍은 사진중에
두장 보낼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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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머지는 다음에 만났을때
주도록 하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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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지내길~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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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8년 3월 24일 비내리는
수요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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ㅡ작은이모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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