| 새침한 꼬마 숙녀에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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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? 너는 지금쯤 자고 있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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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모는 오늘 통 잠을 잘수가
없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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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다 글씨도 잘 써지지
않는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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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요일 밤엔 바다에 갔었고
일요일 낮엔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영화 '타이타닉'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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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진이었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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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'이보다
더 좋을순 없다'를 보았단다. 그 영화엔 은정이가 아주 좋아할 귀여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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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아지가 나오고 자신의 단점
때문에 행복할수 없는 어른들이 나오는데 나중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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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로에게 힘을주고 이해를 하게되어
행복하게 된다는 내용이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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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볕은 눈이 부시고 바람은
더 없이 부드러운데 이모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이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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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정말 화창한 봄이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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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모는 아침이 되면 다시 시작할거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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며칠내에 벗꽃이 화사하게
피어날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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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면 예전처럼 그 길을 걸어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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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이지 기쁘게 그 길을 걷고
싶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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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이 느리게 지나가 아침이
되고 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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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정이는 오늘도 한낮동안
명랑하게 재잘대고 웃기도하고, 심술도 부리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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숨이차게 뛰기도 하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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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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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8년 3월 30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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ㅡ작은이모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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