| 보고싶은 은정이에게.
|
|
|
|
|
|
겨울을 밖에서 바람맞고 눈
맞으며 보낸 나뭇가지에 보드랍고
|
|
|
|
|
|
여린 새싹이 돋아나고 봄이 완연해 질수록 그 초록빛이
짙어가는구나.
|
|
|
|
|
|
여름이 되면 그 순진하고 아기같던
모습은 사라지고 검푸른 빛으로 강렬한 햇빛과
|
|
|
|
|
|
소나기를 견디고 가을이 되면 여러
가지 빛깔로 물들어 꽃보다도 곱게 바람에 지겠지?
|
|
|
|
|
|
이모는 나무들이 정말 좋단다.
커다란 나무를 보면 나무 밑둥에서 높은 가지를
|
|
|
|
|
|
올려다 보는것이 좋아. 바람에 나뭇잎들이
흔들리는 모습도 좋고..
|
|
|
|
|
|
계절따라 변하는 모습도, 비를
흠뻑 맞아 나무 맨위의 잎파리부터
|
|
|
|
|
|
점점 아래의 잎파리까지 물방울이 흘러내리는
모습도 그 소리도 좋단다.
|
|
|
|
|
|
은정이는 무엇을 좋아하지?
|
|
|
|
|
|
이모는 친구들에게 은정이나
사랑이처럼
|
|
|
|
|
|
예쁜 조카들이 있다고 종종 얘기해 준단다.
|
|
|
|
|
|
은정이는 예쁘고 명랑하고
친구들과
|
|
|
|
|
|
잘 어울리고 피아노도 잘 친다고 말해주지.
|
|
|
|
|
|
사랑이는 귀엽고 상냥하고
동생과 잘 놀아주고 책을 잘 읽는다고 말한단다.
|
|
|
|
|
|
이모는 사랑이와 은정이가
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.
|
|
|
|
|
|
은정이는 은정이니까 예쁘고
사랑이는 사랑이니까 예뻐. "누굴더 예뻐할까?"라는
|
|
|
|
|
|
생각은 좋지않아.
|
|
|
|
|
|
은정이는 똑같이 해달라고
하지만 설마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의 대접을 받고
|
|
|
|
|
|
싶어하는것은 아니겠지?
|
|
|
|
|
|
사랑이는 은정이보다 어리기
때문에 때론 할수 없는 얘기도 있단다.
|
|
|
|
|
|
은정이는 이모가 무슨 말을
하고 있는지 이해하겠지? 이모는 은정이를 생각하면
|
|
|
|
|
|
기분이 좋아.
|
|
|
|
|
|
그럼 이만 줄여야 겠다. 안녕!
|
|
|
|
|
|
1998년 4월 16일
|
|
|
|
|
|
ㅡ작은이모ㅡ
|
|
|
|
◀◀
◀ 1
2
3
4
5
6
7
8
9
10
▶
▶▶
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