| 사랑하는.. 그리고 보고싶은
은정이에게ㅡ
|
|
|
|
|
|
은정아! 안녕? 잘 지내고 있니?
|
|
|
|
|
|
이모는 시골 할머니댁에가서
할머니 할아버지와 고추를 심과 왔어.
|
|
|
|
|
|
그랬더니 지금도 다리도 아프고
엉덩이도 아프단다.
|
|
|
|
|
|
고추심기를 끝내고 할머니와
가재를 잡았는데 할머니 말씀이
|
|
|
|
|
|
"단오에는 가재가 풀밭에 기어나와 풀잎에 그네를
탄다"고 하시더구나.
|
|
|
|
|
|
시골에서는 이산에서 저산으로
바람이 불고 아직어린 연두색 잎새들이
|
|
|
|
|
|
바람에 나부끼며 뒤집어져 은빛으로 반짝여.
|
|
|
|
|
|
담배를 말리는 기계 옆에,
할아버지가 나무로 만든 선반위에 새집이 있다고,
|
|
|
|
|
|
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셔서 보았는데
정말
|
|
|
|
|
|
농약병들이 놓여있는 선반위에 작은 새집이 있더구나.
|
|
|
|
|
|
들여다 보니 작고 뽀얀 새알이
일곱 개나 있더구나.
|
|
|
|
|
|
어미새는 나뭇가지 위에 있었는데
아주 예쁘더라.
|
|
|
|
|
|
은정이도 보고 싶겠지?
|
|
|
|
|
|
은정이는 컴퓨터로 영어도
배우고 게임도 한다고?
|
|
|
|
|
|
시골로 보낸 편지를 보았어.
|
|
|
|
|
|
건강하고 동생들과도 재미있게
지내길 바라며..
|
|
|
|
|
|
안녕!
|
|
|
|
|
|
1998년 5월 1일
|
|
|
|
|
|
작은 이모가ㅡ.
|
|
|
|
◀◀
◀ 1
2
3
4
5
6
7
8
9
10
▶
▶▶
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