| 보고싶은 은정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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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정아! 안녕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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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오후에 재원이가 소포를
가져다 주었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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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은 물론 너희엄마가 보내준
커텐이었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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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이모방 창문에 그 커텐이
걸려 있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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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께 이모가 "잘 받았고
고맙다고"전해다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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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텐을 다 달고 나서 방정리를
하다가 소포봉지 안에 들어있는 너의 편지를 보았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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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일 편지가 들어 있는지도
모른채 휴지통에 넣었다면 은정이의 편지를 읽지 못했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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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정이는 이제 개학을 해서
학교에 다니겠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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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학교에 다니는 기분은
어떠니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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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도 이제 더 이상 많은
비가 내리진 않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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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둥 번개로 한밤중에 잠을
깨는 일도 없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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컴퓨터에 잉크를 채워 넣는다고
해도 은정이가 손으로 직접 주소와 이름을 쓴 봉투를 받고 싶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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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정이는 이제 제법 편지를
잘 쓰는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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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미도 잇고 내용도 조리있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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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의 편지를 읽는 것이 기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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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음악"과"그림"에
대해서 물었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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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참 힘들겠다고
했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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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것은 "그림"도
마찬가지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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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
일들이 다 그렇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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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니까 힘들더라도 자기가
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더 좋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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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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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8년 8월 26일 수요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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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이모로 부터ㅡ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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